해외 대형 공원, ‘땅값 프리미엄’의 교과서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공원이다. 공원 면적은 약 341만㎡로, 용산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곳을 둘러싼 5번가·센트럴파크 웨스트 일대는 맨해튼 최고 부촌으로 꼽힌다.
미국 부동산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센트럴파크 뷰를 확보한 콘도의 평균 거래가는 일반 맨해튼 아파트보다 20~30% 이상 높다. 특히 뉴욕 센트럴파크 남측의 ‘220 Central Park South’ 펜트하우스는 2019년 2억 3,800만 달러(한화 약 3,322억 원)에 거래되며, 도심 공원 인접 고급 주거의 글로벌 프리미엄을 증명한 바 있다.
런던의 하이드파크도 마찬가지다. 공원 주변의 메이페어, 나이츠브리지 일대는 세계적 자산가들이 몰리는 지역으로, 공원 조망이 가능한 주거지는 런던 내에서도 상위 5% 시세를 형성한다.
도쿄의 요요기공원이나 홍콩의 빅토리아파크 주변 역시 도심 속 녹지 효과로 고급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집약된 사례로 꼽힌다.
용산공원, 서울의 가치지도 바꾼다
용산공원은 이와 같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면적은 센트럴파크의 90% 수준으로, 서울 도심에 이 정도 규모의 녹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게다가 남산·한강과 직접 연결되는 입체적 입지 덕분에, 공원 조망과 접근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
부동산 업계는 용산공원 조성이 본격화되면 유엔사 부지, 한남뉴타운, 이촌 재건축, 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서울 도심 프리미엄 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이미 한남동·이촌동 일부 단지는 공원 조망 가능성을 이유로 시세가 강남 3구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가고 있다.
특히 용산 공원과 마주보고 있는 유엔사 부지 개발인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향후 완공시 이 일대 프리미엄을 한층 끌어올릴 핵심 축으로 꼽힌다. 주거·호텔·리테일·문화가 결합된 복합(MXD) 구조에 세계적 울트라 럭셔리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 서울과 국내 백화점 1위의 신세계백화점이 함께하는 만큼, 완공 시에는 단지 자체가 곧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상징적 요소인 보행축인 ‘더파크사이드 웨이’와 공원·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은 용산 일대의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재정의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용산공원의 가치를 단순한 녹지 확보 차원이 아니라,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자산으로 본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센트럴파크가 맨해튼을, 하이드파크가 런던을 세계적인 도시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대규모 도심 공원의 역할이 있었다”며 “용산공원 역시 서울을 국제 비즈니스·문화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