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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중 결혼한 최민희 딸, SNS엔 '2024년 8월 결혼' 표시…"이해 안 돼"

27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단이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한화우주센터를 찾았다. 시찰을 마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27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단이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한화우주센터를 찾았다. 시찰을 마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 기간 도중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연 것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작 최 위원장의 딸은 자신의 결혼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해 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사실관계를 정리해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 딸은 페이스북 정보 입력란에 '2024년 8월 14일부터 결혼'으로 표시해 뒀다. 이 계정에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찍은 웨딩 스냅사진도 업로드됐다. 최근 최 위원장 딸의 축의금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공개 상태였던 계정은 비공개로 바뀌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은 국정감사 내내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최 의원은 국감 도중인 이달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열며 피감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100여개의 화환과 축의금을 받았다. 모바일 청첩장에는 한때 카드 결제 기능이 들어있었으나 문제가 되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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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결혼식 날짜를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게 아니라, 날짜와 장소를 최 의원의 딸이 스스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결혼식장 예약은 최 위원장 본인 ID를 사용해 국회 예식장에 신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논란이 더해진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 딸이 SNS에 밝힌 결혼 날짜와 실제 결혼식 날짜가 1년 2개월 차이 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엄마가 과방위원장일 때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 늦춰서 올해 한 거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축의금을 돌려주라며 보좌관에 지시하는 최 위원장의 휴대폰 화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100만원’ ‘50만원’ 등 구체적 액수와 돈을 보낸 기관이 그대로 담겼다. 최 의원실은 “상임위 관련 기관·기업 등에서 들어온 축의금, 상임위 등과 관련 없으나 평소 친분에 비춰 관례 이상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즉시 반환하기로 하고 그 명단과 금액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뇌물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수수 금지 품목을 받으면 소속 기관장에 바로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청탁금지법이 규정한 경조사비(축의금·조의금) 한도는 5만원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의 금품을 받은 것은 사교의례 범위를 벗어난다”며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축의금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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