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9일 408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이달 27일 4000선을 돌파한 이후 2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10만 전자’로 복귀했고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400조 원 고지를 밟으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70.74포인트) 오른 4081.1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달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면서 사상 첫 4000선을 넘어섰다. 전일 약세를 보이며 4010.41로 후퇴했지만 이날 상승세를 회복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기관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611억 원, 2276억 원을 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기관이 640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를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와 ‘마누가(MANUGA)’로 분류되는 원전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7.10%)는 5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시총 406조 2253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1.01% 상승하며 10만 500원으로 마감했다. 10만 전자가 붕괴된 지 1거래일 만에 10만 원대 주가로 복귀했다. 삼성전자우(2.83%) 역시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거품론을 일축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원전 협력을 뜻하는 마누가 관련주도 강세였다. 한미 무역 협상에 원전 협력이 주요 카드로 부상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11.57%)가 급등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아니지만 원전 관련주로 묶이는 현대건설(6.68%), 한전기술(3.67%) 등도 상승했다. 이밖에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2.99%), 기아(1.94%), LG에너지솔루션(0.78%), HD현대중공업(0.17%)의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1.71포인트) 내린 901.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5억 원, 382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이 625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펩트론(1.92%), HLB(0.84%), 삼천당제약(0.69%), 레인보우로보틱스(0.58%)가 상승했다. 알테오젠(-2.00%), 에코프로비엠(-1.38%), 에코프로(-4.22%), 파마리서치(-3.73%), 리가켐바이오(-1.94%), 에이비엘바이오(-2.62%)는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