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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에 1억 뭉칫돈 넣는 큰 손 등장하고 손바뀜도 늘어 [이런국장 저런주식]

1억 이상 대량 주문 52% 증가

시총 회전율도 4개월 만에 최대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10월 한 달 동안 19.94% 오르면서 4100선을 돌파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하는 건수가 큰 폭 늘어나는 동시에 거래 회전율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손 바뀜도 빨라지는 추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일평균 2만 8729건으로 9월(1만 8957건) 대비 52% 증가했다. 2021년 8월(3만 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증시가 부진했던 올해 4월 개인의 대량주문 건수는 1만 34건까지 급감했다. 6월 2만 3192건으로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줄었으나 지난달 코스피 질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다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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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을 가장 많이 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6만 243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SK하이닉스가 4만 3787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자 대량 주문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원전 협력 가능성으로 주가가 큰 폭 오른 두산에너빌리티가 2만 9116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시가총액 회전율도 0.57%로 올해 6월(0.63%)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체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높아질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올해 8월 세제 개편안 실망으로 증시가 주춤한 당시 0.4%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당일엔 회전율이 0.72%까지 오르면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주당 순이익(EPS)을 고려한 내년 지수 전망치를 3700~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겪지 않았던 신세계에 가까운 장세지만 이익 추정치 흐름이 과소계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장세 흐름이 내년 1분기 말까지 전개되다가 2~3분기 사이 미국 인플레이션 재발 등으로 변곡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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