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재생에너지 타고…새 먹거리로 뜬 바이오가스

■내년 민간 생산목표제 도입

2014년 대비 작년 생산량 54%↑

바이오가스 거래플랫폼 출범 앞둬

에코바이오 등 '중기 수주전' 활발

미이용률 15%…"제도 지원 필요"

유럽의 한 바이오가스 정제 시설.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유럽의 한 바이오가스 정제 시설.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축분뇨나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자원을 방출하는 사업자에 일정량의 바이오가스 생산 의무를 부여하는 생산 목표제가 내년부터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사업 수주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현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바이오가스 시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초 바이오가스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바이오가스 정보 포털’에서 운영한다. 정부가 플랫폼을 만든 것은 생산 목표제의 민간 확대에 따라 바이오가스 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오가스는 유기성 폐자원을 미생물로 분해해 생산하는 친환경 가스를 말한다. 바이오가스는 정제 과정을 거쳐 천연가스와 전기, 비료, 농약 등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정부도 바이오가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2년 제정된 바이오가스법을 통해 생산 목표제를 공공부문에는 2025년부터 도입하고, 민간부문에는 내년부터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해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3억 8510만㎥로 조사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2억 4880만㎥에서 54.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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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들도 바이오가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분주한 모양새다.

바이오가스 정제 사업체 ‘에코바이오홀딩스’는 지난 달 30일 경북 영천시와 260억 원 규모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 통합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회사는 음식 폐기물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국 최대 규모인 하루 1000㎏의 청정수소 생산 시설을 조성한다. 환경 전문기업 ‘이도’ 역시 지난 7월 총 147억원 규모 ‘제주 동부 축산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설치사업’의 설계 및 시공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향후 일일 100톤 규모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수처리 전문기업 부강테크는 2028년 준공 예정인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유기성 폐자원 통합 소화를 위한 바이오가스 생산기술(AAD) 등 관련 기술을 결합한 탄소 중립 통합 바이오가스화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당한 양의 바이오가스가 여전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공·민간 바이오가스 미이용률은 2021년 15.3%, 2022년 14.6%, 2023년 14.9%, 지난해 15%로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멸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의 바이오가스 산업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초기 단계의 정책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내 바이오가스 산업도 초기 단계인 만큼 발전 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7월 25일 충남 아산시 소재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뉴스1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7월 25일 충남 아산시 소재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뉴스1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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