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군 현역병이 직접 태국산 대마 밀수…마약 거래 일상화

휴가 중 무단 출국해 10㎏ 들여

현역병 포함 76명 무더기 적발

경찰이 마약 밀수책 3명으로부터 압수한 대마. 밀수책들 중에는 해군 현역병 A 상병도 포함됐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태국에서 대마 총 10.2㎏을 인천공항으로 들여온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제공=서울경찰청경찰이 마약 밀수책 3명으로부터 압수한 대마. 밀수책들 중에는 해군 현역병 A 상병도 포함됐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태국에서 대마 총 10.2㎏을 인천공항으로 들여온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제공=서울경찰청




해군 현역병이 태국에서 몰래 대마를 들여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군에 허술한 장병 관리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군 소속 A 상병을 비롯한 밀수책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태국으로부터 총 10.2㎏분량의 대마를 인천공항으로 들여온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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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 상병은 3월 가상자산 정보를 공유하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난 마약 채널 운영자에게 밀수 제안을 받아 범죄에 가담했다. 영내 특정 장소에 보관해둔 휴대전화 1대를 지정된 시간에만 쓸 수 있도록 한 규정과 달리, 다른 1대를 무단으로 들여와 범행에 사용했다. 4월 휴가를 나온 그는 지휘관의 허가 없이 몰래 태국으로 출국해 현지 마약상으로부터 샴푸로 위장한 액상 대마 200㎖를 받아 돌아왔다. 5월에는 친구를 태국으로 보내 여행 가방에 대마 10㎏를 숨겨 입국하게 하고는 또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압수수색 등으로 밀수 혐의를 입증한 경찰은 해군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이관했고, 이후 A 상병은 구속됐다. 경찰은 국방부와 해군본부에 영내 휴대전화 관리시스템 강화, 현역 장병 출입국 통제시스템 마련 등 개선 필요 사항을 통보했다.

이번에 검찰에 넘겨진 마약 사범은 76명에 이른다. 이들 중 38명이 구속됐다. 여기에는 A 상병을 포함한 밀수책 3명 뿐 아니라 이들로부터 대마와 필로폰, 케타민 등을 공급받아 온라인에 유통한 판매상 45명과 투약자 28명까지 포함됐다. 압수된 마약류는 총 3만 6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5.3㎏ 분량이다. 환수된 범죄 수익은 1억3200만 원 수준이다. 태국에 체류 중인 마약상 1명에게는 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가 내려졌다.

검거된 마약류 밀수·판매자 48명 중 20∼30대는 14명이었다. 그 중 10명은 마약 관련 전과 없이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마약류 거래가 일상화하며 인터넷 활용에 능숙한 젊은 세대 일부가 단순 돈벌이를 위해 상위 공급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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