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운도 따른 우승이었다. 연장 3차전에서 이동은은 1m 조금 넘는 챔피언 버디 퍼팅을 놓쳤고 임희정은 1m 조금 안 되는 파 퍼팅을 실패해 4차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 덕에 황유민은 연장 4차전에서 5m 넘는 버디 퍼팅을 성공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첫 우승의 맛을 봤다.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우승의 열매는 너무 달콤했다. 무엇보다 우승 상금 비율이 무척 높았다. 총상금 10억 원의 25%인 2.5억 원이 황유민의 몫이 됐다. 이동은과 임희정의 준우승 상금은 각 8150만원에 불과했다.
황유민은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0위(6억 8080만원)에 올라 2년 연속으로 상금 ‘톱10’을 기록했다. 황유민은 작년에는 10억 5104만원을 획득해 상금 4위에 올랐다. 작년과 올해 모두 상금 10위 이내에 든 선수는 황유민을 비롯해 이예원, 노승희, 방신실까지 4명뿐이다.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을 챙기면서 올해 황유민이 획득한 상금도 20억 원을 찍었다.
황유민은 지난 3월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폭스콘 대만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27만 달러(약 3억 9400만원)를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4개 대회에 출전해 총 63만 5664달러(약 9억 3000만원)를 벌었다. US여자오픈 공동 56위로 2만 7501달러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3만 1114달러(공동 19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만 7049달러(공동 49위) 그리고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45만 달러를 사냥했다.
올해 KLPGA 투어 선수 중 국내외 무대를 합쳐서 가장 상금을 많이 획득한 주인공은 KLPGA 투어 상금 왕(13억 4152만원) 홍정민이 아니라 황유민인 것이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에 진출하게 된 황유민의 상금 사냥 주 무대 역시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