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023530)에 대해 백화점과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 원을 유지했다. 롯데쇼핑의 전 거래일인 지난 7일 종가는 6만 6500원으로,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약 35% 수준이다.
10일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백화점이 내수 소비 회복의 효과를 받는 동시에 주요 점포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10월부터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도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화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늘면서 주요 도심점 중심으로 고가 브랜드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내수 소비 회복세까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할인점과 슈퍼마켓 부문은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었던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올해 추석 연휴 시점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일회성 요인들이 4분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쿠폰 정책 종료와 명절 시기 효과가 사라지면서 할인점 부문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연결 기준 실적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은 3조 4100억 원, 영업이익은 13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다소 밑돌았다. NH투자증권은 “세금 관련 일회성 비용 약 80억 원과 할인점 손익 부진이 영향을 미쳤지만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백화점 부문은 국내 소비 회복과 외국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10월부터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했고, 대형점 위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또 “롯데하이마트는 부가세 환급에 따른 기저 효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홈쇼핑 역시 매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수익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영업이익 증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컬처웍스는 국내 배급 사업이 부진했으나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실적 개선이 이를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2025년 연결 매출을 13조 8900억 원, 영업이익을 5770억 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4730억 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3.4%에서 내년 4.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과 함께 그룹 전반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주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구조조정과 점포 효율화 전략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였고, 동시에 해외사업 확장과 프리미엄 아웃렛 확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이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