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10일 엔비디아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에 주목하는 배경과 관련해 “한국이 로봇·자동차 등 새로운 AI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 수석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엔비디아의 또 다른 방향성은 피지컬AI에 있는데, 이 새로운 분야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GPU 데이터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제조 공장, 산업 환경 등 물리 세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뛰어난 소프트웨어 능력에 비해 제조 공장이 상당히 열악하고 EU는 반대로 제조 산업이 잘돼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아쉽다”며 “그런데 한국은 둘 다 갖춰져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사 GPU 26만 장을 한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수석은 엔비디아가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 장이 실제 수급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추경 때 GPU 예산 확보해서 주문했는데, 지금 배 타고 잘 오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26만 장이 들어와도 전력이 부족하진 않지만, 향후 더 들어올 GPU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 원전을 세우기엔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3년 내 재생에너지나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린 믹스 전략으로 AI 전략 수요를 대비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