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다이빙 주한中대사 “日총리, 中관련 부정발언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포럼

日다카이치 발언 겨냥 “중일 관계에 부정적”

“中, ‘경주 선언’ 지지…극우 시위 해결 바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혁신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양해각서 체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왼쪽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혁신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양해각서 체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왼쪽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11일 “일본의 신임 총리가 최근 들어 중국과 관련된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는데 중국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다이빙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신도약’ 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이빙 대사는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중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다카이치 총리 발언은) 중일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기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이빙 대사는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무역전·기술전은 중국을 약화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중국이 자주 발전과 개방 확대를 이룩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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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이 중국과 함께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자세를 보이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두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미중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이빙 대사는 APEC ‘경주 선언’ 채택 과정에서 중국 측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나선 미국을 겨냥한 듯 “일부 국가가 세계무역기구(WTO)·국제통화기금(IMF)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을 반대했다”며 “만약 한국이 주최국이 아니었다면 중국도 강력히 지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난 몇 년 동안 한중 관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양국의 상호의존적 이익 구조와 공동의 평화·발전 비전은 변하지 않았다”며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 속에서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관계 방식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국내 극우 단체의 반중 시위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 다이빙 대사는 “한국 내 극우 세력이 중국 관련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반중 시위를 조직하는 것은 한중 우호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손해를 끼친다”며 “한국 측이 이에 대해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중은 가까운 이웃이자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대국적 관점에서 소통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양국은 확고한 전략적 자주성을 유지하여 외부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훈 기자·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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