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가 이달 19일 출시 예정인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의 흥행에 전력을 다한다. 아울러 아이온2를 중심으로 내년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앱 마켓을 통하지 않는 자체 결제망을 도입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1일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온2) 사전 예약 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기대치를 넘었다”며 “아이온2는 60개 이상 서버에서 3차례에 걸쳐 사전 캐릭터 생성 기회를 제공했는데 2~3분 만에 마감되는 등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아이온2 이용자 모수 기반을 많이 늘리는데에 라이트한 수익모델(BM)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를 통해 MMORPG 이용자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온2는 인기 게임 아이온 시리즈를 정식 계승한 기대작이다. 원작 ‘아이온: 영원의 탑’은 200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인기 지식재산권(IP)이다. 엔씨소프트는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논타깃·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자동전투 기능을 제외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9일 자정부터 한국·대만 지역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시를 사흘 앞둔 16일부터는 사전 다운로드 및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를 시작한다.
아이온2의 한국과 대만 외 글로벌 서비스는 내년 시작할 예정이다. 신더시티 등 신작 3종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박 공동대표는 “올해 9∼10월에 서구권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소수 인원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평가는 한국·대만처럼 좋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은 아이온2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전면적으로 공략하는 해”라며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스, 신더시티 3종이 2026년 차례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홍 CFO는 “리니지W는 내년 상반기 동남아 시장에 재출시 예정이고, 북미와 러시아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며 “리니지2M과 리니지M도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성취게임즈와 '아이온 모바일'도 공동 개발하고 있고, 내년 중국 시장에 성취게임즈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서 차세대 신규 MMO 게임을 새롭게 공개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차세대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즈’·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지스타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 게임도 선보이는 것이다. 박 공동대표는 “공동 개발하는 지식재산권(IP) 보유사와 서로 논의해서 출시 시기를 정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개발이 되어 내년이나 내후년 초 정도를 보고 있는데, 다들 시연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미공개 신작과 관련해 이날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게임 업계에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협력해 개발 중이라고 알려진 '호라이즌 제로 던' 시리즈 기반 게임으로 추측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앱 마켓을 통하지 않는 자체 결제망을 도입한다. 박 공동대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내일부터 적용될 예정이고, 리니지W는 11월 말에 적용될 것으로 본다”며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PC 플랫폼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 자체 결제 선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재도약을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박 공동대표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과 관련해 최근 내년 말 또는 내후년 초 출시될 게임 개발사 투자와 퍼블리싱을 결정했다”며 “다른 MMORPG 장르 게임의 투자와 퍼블리싱도 결정했는데 이 두 건은 곧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기술 플랫폼 기업 인수도 결정했고, 소규모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사 국내와 해외 각각 하나씩 총 2곳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상당히 큰 규모의 기업들과도 진지하게 인수 여부 협상을 하고 있고, 퍼블리싱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4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36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직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순이익은 3474억 원으로 작년 및 직전 분기 대비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서울 강남구 구 사옥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이익금이 반영된 액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