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지속한 CJ제일제당(097950)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LS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이날 26만~28만 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종목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중 목표주가를 26만 원으로 가장 낮게 써낸 대신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해 “회복 시그널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전 거래일 CJ제일제당 주가는 22만 9000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전날 3분기 매출이 4조 5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26억 원(-25.6%)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CJ대한통운 제외 기준).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 7조 6188억 원, 영업이익 3753억 원을 밑돈 수치다. CJ제일제당 올 분기별 실적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회사는 식품사업부문에서 해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내수 부진과 원가부담 등으로 국내 사업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 9840억 원, 1685억 원으로 각각 0.4%, 4.5% 늘었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4% 성장한 1조 4554억 원을 기록했으나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조 5286억 원으로 3% 감소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주 경쟁 심화에 따라 성장률이 둔화하고 바이오 부문 역시 대형 아미노산 가격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판가 반등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며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라이신 판가 하락과 트립토판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바이오 사업부의 부진”이라며 “원가 부담이 지속될 식품 사업부와 글로벌 아미노산 경쟁 심화 기조가 유지되며 수익성 개선 시기가 지연될 바이오 사업부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에 주가 반등은 어렵겠지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