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의 200조 원 규모 국내주식 자산 수탁에 나선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훈풍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공시검증 등을 통해 '오차 제로'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말부터 2030년 말까지 최장 5년간(기본 3년, 연장 2년)까지 국민연금 주식자산 국내주식 수탁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우리은행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부터 국내 자산 수탁은행 협상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됐다. 2순위는 신한은행, 3순위는 하나은행이다. 은행들은 순위에 따라 국민연금의 주식, 채권, 대체투자 가운데 수탁할 자산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과 2017년, 2020년, 2025년 4회 연속으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택돼 11년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탁을 담당해왔다. 2008년에는 채권, 2011년에는 대체투자 부문 수탁은행을 담당하면서 모든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국내자산 모든 기금 수탁을 수행한 바 있다.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기금은 1322조 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주식이 14.8%(196조 3000억 원)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업계 최초로 지분율 자동 산출 시스템, 다중 검증 체계를 구축하면서 대형 기금 수탁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은행은 향후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 로드맵에 발맞춰 기금운용 분야에도 AI 공시검증을 도입하는 등 수탁 업무의 오차 최소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선 우리은행 자산관리(WM) 그룹 부행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오류없는 안정성 위에 지속 가능한 혁신을 더해 기금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로 남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