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기업인들이 한국경제인협회·KOTRA가 이달 19일 UAE에서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 간 만남의 후속 조치로 열리게 됐다. 참석 기업 명단은 당시 언급된 협력 분야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삼성전자(005930)·SK, 모빌리티 분야는 현대차, 방산에서는 한화·HD현대(267250)·LIG넥스원(079550) 등이, 에너지에선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한국전력 등이 포함됐으며 중동에서 인기가 많은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도 명단에 올랐다.
그룹 총수 중에서 참석하는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은 UAE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우 삼성물산이 UAE 바라카 원전을 짓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AI 분야의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UAE가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석유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꼽고 막대한 ‘오일머니’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 입장에서 UAE는 무기 구매의 가장 큰 잠재 고객 중 한 곳이다. 한화그룹은 이전부터 UAE 방산 시장 진출에 공을 쏟아왔고 올 2월에는 현지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도 참석해 현지 기업과 방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한편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국내 반도체 업계 주요 인사 및 학계 전문가들과 만나 AI 반도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비공개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송현종 SK하이닉스(000660) 사장, 김녹원 딥엑스 대표 등 기업 관계자와 황철성·류수정 서울대 교수, 김창욱 보스턴컨설팅(BCG)그룹 파트너 등 학계 및 컨설팅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비공개 회의로 반도체 산업 지원 방향에 대한 논의가 깊이 있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국가의 명운이 걸린 전략산업”이라며 “반도체 정책과 관련해 업계와 학계 등 현장의 다양하고 과감한 목소리를 전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