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도체가 경제 살렸네"…씨티, 코스피 전망 3700서 5500 '쑥'[줍줍 리포트]

'반도체 주도의 골디락스 환경' 보고서 발간

"한국 메모리칩 산업 구조적 업사이클 초입"

1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주가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3분 현재 전장보다 111.75포인트(2.68%) 내린 4058.88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71.9원에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1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주가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3분 현재 전장보다 111.75포인트(2.68%) 내린 4058.88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71.9원에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가 한국 코스피의 전망치를 기존 3700에서 5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강한 회복세와 한·미 관세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리며, 내년 한국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골디락스’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반도체 주도의 골디락스 환경: 코스피 목표치 5500으로 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호황 사이클이 2026년까지 코스피의 실적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특히 “한국 메모리칩 산업은 구조적 업사이클(호황)의 초입에 있으며, 이번 사이클은 2001~2007년 낸드 업사이클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 배경으로는 “AI(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디램(DRAM)과 낸드(NAND) 수요를 본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있었던 한·미 정상 간 무역 합의가 한국 제조업에 대한 관세 리스크를 해소했고, 양국 간 제조·산업 분야 협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기업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의도가 뚜렷한 만큼 코스피 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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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2.2% 성장해 ‘골디락스’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진단했다. 골디락스는 영국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 온도를 의미하며, 경제학에서는 성장과 물가 안정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을 가리킨다.

씨티는 메모리 반도체 호조와 안정적인 에너지 가격 흐름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은 내년 1.8%에 그쳐 한국은행의 공식 물가 목표치(2%)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국내 증시 최선호주(톱 픽)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현대차(005380), 두산(000150), KT&G(033780),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현대글로비스(086280), 제일기획(030000), 파라다이스(034230) 등을 제시했다.

씨티는 코스피 목표가를 5500으로 산정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7배를 적용했다. 이 수치는 2001~2007년 MP3 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수요 폭증으로 낸드 시장이 급성장해 메모리 산업이 호황을 누렸던 당시 수준과 동일하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 대비 어느 정도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이번 코스피가 과거 메모리 업황 전성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반도체가 경제 살렸네"…씨티, 코스피 전망 3700서 5500 '쑥'[줍줍 리포트]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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