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달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이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1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14일 카카오페이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평균 수익률은 9.2%를 기록했다. 9월(5.8%) 대비 3.4%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핵심 배경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관련 종목의 급등세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10월 한 달간 28%, SK하이닉스는 61% 상승해 국내 투자자 수익률 제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조선·방산업종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화오션(25%), 삼성중공업(35%)이 방산 투자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41%) 역시 해외 발전·원전 프로젝트 수주 모멘텀으로 주가가 뛰었다.
에코프로(85%), 한미반도체(49%), 현대차(35%) 등 전기차·부품·자동차 종목들도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판매 호조로 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에 오른 이른바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42.2%로 전월(37.5%)보다 확대됐다. 이들은 반도체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동시에 로봇·엔터·바이오 종목군으로 분산 투자하며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휴림로봇이 102%, 하이브가 28%, 알테오젠이 7% 상승했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1.1%로 전월(11.4%)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시장이 지난달 보합권에서 움직였음에도 전기차·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등 성장 테마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테슬라는 3% 상승하며 매수 1위를, 엔비디아는 9%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수익성 우려에도 자율주행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었고, 엔비디아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와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양자컴퓨팅 테마도 재부상했다. 미국 정부가 양자기술 투자 확대 논의를 시작하면서 리게티 컴퓨팅(49%)과 아이온큐(1%)가 다시 상위 매수 종목으로 올라섰다. 캠비움 네트웍스(CMBM)는 스타링크 협력 소식과 밈주식 열풍이 겹치며 236% 급등했다. 반면 비욘드 미트는 12% 하락해 밈주식 테마와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시장의 ‘주식 고수’들은 평균 78.6%의 높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 종목, 리게티·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팅 종목을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활용하며 단기 테마에 민첩하게 대응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10월 미국 시장은 보합세였지만 AI·전기차·밈주식 흐름이 강해 적극적 투자 성향을 보인 투자자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