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개발자 행사 열고 MOU 맺고… 오픈AI는 왜 韓 스타트업을 지원할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방문해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오픈AI가 본사 차원의 데브데이(DevDay·개발자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한국의 인공지능(AI) 이용 수요가 큰 데다 산업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할 기업들의 AI 수용 의지도 큰 덕에 오픈AI가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픈AI는 13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오픈AI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서울’을 개최했다. 데브데이 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본 행사와 연계해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열리는 지역 행사다. 서울은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 인도 벵갈루루, 일본 도쿄와 함께 행사 개최지로 선정됐다. 오픈AI는 서울에서 데브데이 익스체인지가 열리는 이유에 대해 “올트먼 CEO가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오픈AI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스타트업 지원 협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올트먼 CEO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했는데 같은 날 과기부와 오픈AI는 ‘국가 AI 대전환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MOU엔 오픈AI의 국내 AI 생태계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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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서울' 행사장 모습. 김태호 기자13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서울' 행사장 모습. 김태호 기자


이처럼 오픈AI가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의 AI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오픈AI에 따르면 국내 챗GPT 사용자는 17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사용자와 비교하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트먼 CEO도 이 대통령과 만나 “전체 인구 대비 챗GPT 유료 구독자 비율로 따지면 한국이 세계 1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일반인 이용자가 많은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수준 높은 AI 역량을 발휘하는 점도 오픈AI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배경이다. 기업의 AI 도입 의지가 클 수록 오픈AI 입장에선 거대언어모델(LLM),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바이브 코딩 도구 등 자사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한국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AI 발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주도하고 있다”며 “오픈 AI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개발자 생태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오픈AI는 국내 스타트업의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자사의 각종 제품을 판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AI 생태계 확장이 곧 오픈AI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행사에서도 오픈AI는 기업 관계자 150여 명을 초청하고 비용이 낮은 GPT 모델을 소개하거나 바이브 코딩 코덱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 IT 스타트업 대표는 “결국 AI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오픈AI의 현재 혹은 잠재적인 고객 아니겠느냐”며 “오픈AI 입장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의 조력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국내 기업 및 AI 개발자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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