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을 문제 삼은 중국의 대일본 보복 조치가 문화 부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 영화의 중국 개봉이 잠정 중단된 데 이어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예정했던 중국 공연도 취소됐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예능인들이 다수 소속된 대형 엔터사 요시모토흥업은 오는 20~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공연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연을 취소한다"고만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따른 중국의 한일령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요시모토흥업은 현재 진행 중인 '제11회 상하이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만담과 콩트 등으로 구성된 ‘요시모토 코미디 스페셜’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앞서 중국 언론은 전날 중국에서 예정됐던 일본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기가 결정된 작품은 이달 22일 개봉할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와 12월 6일 개봉 하려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등이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에 확인한바, 이번 조정은 일본 수입 영화의 종합적 시장 성과와 우리나라(중국) 관객 정서를 평가해 내린 신중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CCTV는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중국에서도 개봉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으로 중국 관람객들의 강한 불만을 유발해 사흘 만에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개봉 5일차 예상 박스오피스 매출이 2천만위안(약 41억원)으로 떨어졌다고도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