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업무·상업·주거·문화 시설 등이 결합된 미래융합교류거점을 조성하는 입체복합개발이 추진된다. 한강 남쪽 지역에서 유일하게 서울 지하철 3·7·9호선이 모두 지나는 ‘트리플역세권’에 편리한 도심·공항 이동이 가능한 조건, 한강변의 입지로 이번 개발사업이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제안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의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의 사전협상은 면적 5000㎡ 이상 부지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민간사업자와 시 등 공공 기관, 전문가가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민간사업자 측은 노후화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현대화하고 지상부에 업무·상업·주거·문화 시설 등이 결합된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하는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를 통해 공항과 한강, 전국을 연결하는 미래 교통 플랫폼, 글로벌 기업과 미래 혁신 산업이 만나는 글로벌 신성장 허브, 서울의 주요 녹지축과 문화 공간을 연결하는 녹지문화거점으로 구성된 글로벌 미래융합교류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사업자는 공공기여를 통해 주변 교통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고속버스가 지하로 통하는 차로를 신설해 지상부의 고속버스 교통량을 줄이고 주변 연결 도로를 입체·지하화할 계획이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입체 보행교 등 보행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한강 접근성도 강화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개발계획안에 대해 공공성 확보를 위해 광역적 차원의 교통 개선 대책과 지역 필요 시설 등을 검토하고 그 밖의 지역균형발전 방안도 구체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사업자 측이 서울시에 제출한 개발계획안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후 민간사업자 측의 관련 도시관리계획 입안, 건축 인허가 신청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1976년 준공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교통 거점이 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센트럴시티 복합 개발을 통해 업무·숙박·상업·문화 기능이 더해지며 강남 지역의 주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준공 후 약 50년 가까이 노후 건축물과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차 공간이 보행 단절, 도시 환경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고속버스 진출입에 따른 만성적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소음 등 교통 공해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된 서울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의 불편한 동선 체계 등 구조적 한계 개선을 위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입체복합개발은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한정된 도심 공간을 효율적으로 입체화하는 서울의 도시 공간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주변의 국제교류복합지구·강남 도심(GBD)·여의도(YBD)·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글로벌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