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원룸 월세 가격이 95만 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촌 등 대학가가 몰린 서대문구의 월세 가격은 한달 새 25%나 올랐다.
25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용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의 지난달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평균 월세는 70만 원,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 1457만 원을 기록했다. 9월과 비교해 월세는 2만원(3%), 보증금은 11만 원(0.1%) 각각 하락했다.
가장 월세가 높은 곳은 95만 원을 기록한 강남구로, 서울 평균보다 25만 원 웃돌았다. 강남구는 올해 6월 이후 5개월 연속 평균 월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서초구(86만 원), 영등포구(81만 원), 금천구(77만 원), 용산구(76만 원), 중랑구(75만 원), 광진구(73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전세 보증금은 서초구가 2억 7787만 원으로 3개월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2억 6653만 원), 동작구(2억 4521만 원)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세 오름폭이 가장 큰 곳은 전월 대비 25.7%(14만 원) 오른 72만 원을 기록한 서울 서대문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은 종로구가 1억 1000만 원에서 1억 6560만 원으로 50.6% 올랐다.
한편 3분기 서울 빌라 매매와 임대차 거래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3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8614건으로, 2분기(9274건)보다 7.1% 줄었다. 거래금액 역시 3조 481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4% 감소했다. 임대차 거래량 역시 3만 864건으로, 2분기(3만 3141건) 대비 6.9% 감소했다.
전세 거래는 1만 3875건에서 1만 2559건으로 9.5% 줄었고 월세 거래는 1만 9266건에서 1만 8305건으로 5.0%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9.3%를 기록했다.
월세를 유형별로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 순수월세로 나눴을 때 준전세는 6931건에서 6375건으로 8.0% 줄었고 준월세는 1만 434건에서 9926건으로 4.9% 감소했다. 반면 순수월세는 1901건에서 2004건으로 5.4% 증가했다. 빌라 전세 사기에 전세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의 이유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팔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 월세 거래량은 송파구(2844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강서구(1357건), 강동구(1073건), 강남구(1062건), 마포구(1012건) 등의 순이었다.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 또한 송파구(1335건)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광진구(866건), 서초구(836건), 마포구(782건), 은평구(765건)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서울 전역에서 빌라 시장 불황으로 매매, 전세·반전세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순수 월세 거래량만 늘어나고 있다. 전세 사기 우려에 더해 전세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며 월세화 현상이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