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충전 1번으로 1000㎞ 주행할 배터리 만든다…R&D에 2800억원 투입

정부, K-배터리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연내 '2035 이차전지 산업기술 로드맵' 수립

충청-호남-영남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 구축

ESS 사업자 선정 시 국내 배터리 사용 '가점'

서울 종로구 한 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연합뉴스.서울 종로구 한 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앞으로 4년간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R&D)에 약 2800억 원을 투입하고 기술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19%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또 충청-호남-영남을 잇는 ‘배터리 삼각 벨트’를 구축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국내 배터리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K-배터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최근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의 기술 추격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세대 배터리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공급망 안정화, 국내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한 수요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먼저 전고체·리튬금속·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 부문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연내 ‘2035 이차전지 산업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중장기 R&D 방향성과 기술 목표를 제시하기로 했다. 한 번만 충전하면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대규모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또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을 위한 산업기술 및 원천기술 개발에 2029년까지 약 2800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R&D 이후 조기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표준·특허 등 지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사업화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튬인산철(LFP) 플러스’ 전략을 추진해 리튬망간인산철(LMFP), 나트륨 배터리 등 새로운 보급형 배터리 소재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생태계 조기 구축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차전지 마더팩토리(중심 생산기지)를 국내에 유지하기 위한 국내 수요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호남권은 핵심광물·양극재, 영남권은 핵심소재·미래 수요 집적지로 키워 ‘배터리 삼각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차전지 셀은 글로벌 수요처 인근에서 생산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핵심 생산 기반은 국내에 유지돼야 한다”며 “국내에 일정 수준의 이차전지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전기차와 ESS 수요를 최대한 활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진작을 위한 보조금을 올해 7153억 원에서 내년 9360억 원으로 확대하고 내연차 교체·폐차 후 전기차 구매 시 최대 10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는 식이다. ESS 부문에서는 ESS 중앙 계약 시장 운영 시 평가 기준에 공급망 요소를 포함하기로 했다. ESS 사업자 선정 시 국내 배터리를 사용한 기업을 우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기후부는 올해 5월 제1차 시장을 개설해 563메가와트(㎿) 규모 ESS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27일 총 540㎿ 규모 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이외 정부는 이차전지 주요 소재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위험 경제 안보 품목에 대한 국내 생산 지원을 확대하고 핵심광물 공공 비축 확대, 사용 후 배터리 재자원화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신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계획 및 국가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 및 변경 계획도 논의했다. 정부는 다음달 중 이차전지·로봇·방산 산업의 신규 특화단지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조윤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