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노트북 제품들이 모델별로 휴대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 등 핵심 성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제품은 무게가 가장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난 반면, 레노버 제품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2025년형 노트북 5개 제품(삼성전자·애플·ASUS·레노버·LG전자)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16인치급 디스플레이와 16GB 메모리 등을 탑재한 각 사의 주력 모델이다.
시험 결과 노트북의 핵심 경쟁력인 휴대성과 배터리 성능에서 제품 간 트레이드오프 현상이 명확히 확인됐다.
휴대성 부문에서는 LG전자가 단연 돋보였다. LG전자 제품은 본체와 충전기를 합친 무게가 1374g으로 5개 제품 중 가장 가벼워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연속 사용 가능 시간에서는 레노버가 13시간 2분을 기록해 가장 우수한 효율을 보였다. 휴대성에서 강점을 보인 LG전자 제품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5시간 42분에 그쳐, 레노버 제품과 비교해 사용 가능 시간이 2.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역시 6시간 6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에 속했다.
화질과 음향 등 감성 품질 영역에서는 애플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 제품은 일반적인 영상(SDR) 환경에서 밝기와 명암비, 색 정확성 등을 종합 평가한 디스플레이 품질 항목에서 유일하게 상대적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음향 품질 평가에서도 애플은 레노버, LG전자와 함께 원음 왜곡이 적은 우수 제품으로 꼽혔다.
업무 효율과 직결되는 구동 속도는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모습이다. 엑셀이나 PDF 파일 등을 실행하는 속도를 측정한 결과, 전원 미연결 시에는 전 제품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빠른 처리 속도를 보였다.
네트워크 속도 평가에서는 애플을 제외한 삼성전자, ASUS, 레노버, LG전자 등 4개 제품이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애플 제품은 해당 항목에서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정전기 내성이나 감전 위험 등을 확인한 안전성 평가와 법정 표시사항 항목에서는 5개 제품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별로 휴대성과 배터리 성능, 디스플레이 품질 등에서 장단점이 뚜렷하게 나뉘었다"며 "소비자들은 본인의 평소 사용 환경과 목적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