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니 벌써' 경기도 간병비 지원 1000명 돌파

‘간병 SOS 프로젝트’…연간 최대 120만원

수혜자들 “환자 회복은 물론 경제적,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

‘간병 SOS 프로젝트’ 안내문. 인포그래픽 제공 = 경기도‘간병 SOS 프로젝트’ 안내문. 인포그래픽 제공 = 경기도




경기도가 65세 이상 취약계층에게 연간 최대 120만 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간병 SOS 프로젝트’가 도민들의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도에 따르면 ‘간병 SOS 프로젝트’는 지난 2월 20일 접수를 시작한 이후 12월3일 기준 수혜자가 1079명으로 집계되며 사업 시작 10개월 만에 1000 명을 넘어섰다.

‘간병 SOS 프로젝트’는 경기도 거주 저소득층 노인 중 상해나 질병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이상에 입원해 간병서비스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1인당 연간 최대 120만 원까지 지급되며, 환자 본인에게 직접 간병비를 지원하는 것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경기도가 처음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제적 부담 완화뿐 아니라 돌봄 공백을 줄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여주시에 사는 70대 A씨는 37년간 알코올 의존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남동생을 홀로 돌봐왔다. 그는 “동생이 걷지도 못해 부축해야 했는데 다른 가족도 없어 늘 혼자 힘들었다”며 “간병비 지원 덕분에 회복에 큰 도움이 됐고 며칠이라도 마음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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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에 거주하는 B씨는 다발성 골수종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던 시어머니를 간병했다. 그는 “직장에 다니는 자식들이 장기간 병원에 상주할 수 없어 어려움이 컸다”며 “간병비 지원으로 간병인을 쓸 수 있어 한시름 놓았다”고 전했다.

의왕시의 60대 C씨는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을 2년 6개월째 간병 중이다. 그는 “항상 통장 잔고가 불안했는데 예상치 못한 120만 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심적으로도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간병 SOS 프로젝트’는 화성, 남양주, 평택, 시흥, 광주, 광명, 이천, 안성,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과천, 의왕 등 15개 시군에서 시행 중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저소득층이 병원 입원 후 간병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경기민원24’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에서도 신청서를 비치해 상담과 안내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취약계층이 간병 부담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손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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