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 방문한 獨 외무 "반도체·희토류 공급 문제 논의"

한정 (오른쪽) 중국 국가부주석과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한정 (오른쪽) 중국 국가부주석과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중국 지도부와 만나 반도체 및 희토류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이날 바데풀 장관과 회담하고 "독일 기업들이 기회를 잡아 기계, 자동차, 화학공업 등의 전통산업을 공고히 하기를 환영한다"라면서 "동시에 양측은 청정에너지, 스마트제조, 바이오 소재 등 신흥 분야 협력의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제·무역 문제가 정치화하고 과도하게 안보화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이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과 독일 및 EU는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데풀 장관은 독일은 보호주의에 찬성하지 않으며 중국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고 더욱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회담에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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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서 바데풀 장관이 중국의 반도체 및 희토류, 기타 원자재 공급 차질 문제를 논의했다. 또 독일 기업들에 희토류 수출 허가를 해주도록 중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독일 언론에 전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과 관련, 일부 기업에 허가를 내줬다고 알려진 가운데 독일은 그 명단에 들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바데풀 장관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만나서는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부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독일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독일은 유럽연합(EU)의 주요 대국"이라면서 "독일 측이 중국과 EU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데풀 장관은 "독일 신정부는 대(對)중국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준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바데풀 장관은 대만 문제 등을 언급하며 중국 견제 발언을 했고 이에 중국은 바데풀 장관의 회담 요청을 대부분 거부해 지난 10월 그의 방중이 무산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바데풀 장관은 이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고 오는 9일에는 중국 남부의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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