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최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만나 3일간 평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비전이 있지만 우리는 돈바스에 대해 통일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안보 보장에 관한 별도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과 관련해 그를 비판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아직 제안서를 읽지 않은 것에 약간 실망했다”며 "그의 참모들은 그것을 좋아하지만, 그는 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영토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전체에 대한 양보를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병력 축소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평화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전후 안보를 지지하는 유럽 주요국과 단결해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종전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정상들이 종전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