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실시간 위험 징후 감지에 경보까지…일터 지키는 에스원 'AI 안전 솔루션'

중대법 부담 영세 기업 안전관리 대안

AI CCTV가 6가지 위험 분석 및 알림

IoT 센서로 화재·누수 등 실시간 감지

얼굴인식 시스템으로 위험구역 관리도

에스원 직원이 AI기반 SVMS 안전모니터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에스원에스원 직원이 AI기반 SVMS 안전모니터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에스원






지난 5월 광주 소재 한 제조공장에서는 홀로 작업 중이던 40대 근로자 A씨가 컨베이어 설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의료진이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단독 근무였기 때문에 사고 발생 후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됐음에도 산재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은 안전관리 투자 비용 부담이 커 24시간 안전인력을 배치하기 어려운 만큼 안전관리솔루션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재 사망자는 457명으로 전년 동기(443명)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10.4% 늘었고, 5인 미만 사업장은 24.5% 급증했다.

산업 안전 리스크는 기업가치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최근 ESG 평가 체계를 개편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감점 기준을 강화했다. 감점 폭도 10%에서 33%로 늘었다.

산재 해결사로 뜬 AI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가 작업장에 들어서자 SVMS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이 경고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원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가 작업장에 들어서자 SVMS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이 경고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원


이에 따라 에스원(012750)이 산업현장 특성에 맞춰 선보인 AI 기반 안전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솔루션 기술은 △AI 기반 '스마트비디오매니지먼트시스템(SVMS) 안전모니터링' △ 화재·가스누출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블루스캔' △ 무단 출입 차단하는 '얼굴인식리더' 등이다.



AI SVMS 안전모니터링은 AI 폐쇄회로(CC)TV가 안전모·방독면 미착용, 위험구역 진입, 쓰러짐, 단독 작업, 화재 등 6가지 위험 상황을 실시간 분석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안전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건 대부분이 위험 상황 감독 부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에스원 측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가 2018~2020년 사고 사망재해 2011건을 분석한 결과 보호구 미착용(601건)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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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체 동원로엑스는 2020년부터 화학물질 특화 물류센터 안전 관리 운영을 위해 SVMS 안전모니터링을 도입했다. 회사는 작업자 쓰러짐, 안전모 미착용 등 산업재해 위험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동원로엑스 관계자는 "화학물질 취급 현장은 작은 부주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실시간 안전관리 체계가 필수"라며 "SVMS 안전모니터링 도입으로 위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후 설비와 용접·절단 작업이 많은 제조라인의 화재·누수·정전 사고 위험을 겨냥한 블루스캔도 현장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블루스캔은 발전기, 전기실,기계실 등 핵심 설비에 IoT 센서를 부착해 화재, 누수, 정전, 가스누출 상황을 실시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 이상 발생 시 안전 담당자에게 자동 알림을 전송해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 즉시 통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스원의 블루스캔 관제센터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고객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야간과 휴일에도 안전관리를 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청은 노후 주민센터 13곳에 블루스캔을 도입해 화재·누수·정전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성과는 용산구 관내 40여 개 경로당에도 블루스캔 확대 적용되는 계기가 됐다.

유독가스를 다루는 공장에서 작업자가 쓰러지자 SVMS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이 경고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원유독가스를 다루는 공장에서 작업자가 쓰러지자 SVMS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이 경고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원


'얼굴인식리더'는 허가된 작업자만 들어갈 수 있는 위험구역의 무단 진입 사고를 막는 데 활용된다. 딥러닝 기반 얼굴인식으로 99.97% 정확도를 구현했다. 인증 속도는 0.6초에 불과하며 최대 5만명까지 등록할 수 있어 대규모 산업단지에 적합하다.

가시광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의 이중 검증 방식으로 사진, 영상 등을 활용한 위변조 시도를 원천 차단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산업안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AI 기술 기반의 사전 예방 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며 "48년간 국가 주요 시설을 지켜온 노하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이 안심하고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산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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