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라클 쇼크'에 기술주 내리고 우량주 오르고…다우지수 최고가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오라클 자본지출 급증에 'AI 거품론' 재점화

'오픈AI에 10억弗 투자' 월트디즈니 2.4%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거래중개인이 주가 현황판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거래중개인이 주가 현황판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라클이 또 다시 촉발한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에 우량주 주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내렸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6.26포인트(1.34%) 상승한 4만 8704.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다우존스지수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4.32포인트(0.21%) 오른 6901.00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0.30포인트(0.26%) 하락한 2만 2593.86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1.55%)를 비롯해 애플(-0.27%), 아마존(-0.65%), 구글 모회사 알파벳(-2.43%), 브로드컴(-1.60%), 팰런티어(-0.20%) 등 AI 관련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1.03%)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40%)는 선방했다.

이날 우량주와 기술주를 엇갈리게 한 것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오라클의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실적이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돈 상태에서 오라클이 자본지출 전망까지 상향 조정하자 AI 투자에 대한 불안 심리는 빠르게 확산했다.



오라클은 2분기 자본지출이 약 120억 달러로 1분기 85억 달러보다 35억 달러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7억 달러 훨씬 큰 수준이었다. 나아가 2026 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 전망치를 약 5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150억 달러나 많은 수치였다. 과잉 투자 우려가 거세지면서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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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지출과 달리 월가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68% 증가한 40억 8000만 달러를 거둬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클라우드 판매도 34% 증가한 7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망치를 밑돌았다. 수주 잔액은 1분기 말 4550억 달러에서 2분기 말 5230억 달러로 680억 달러 더 증가했다. 이 같은 악재에 오라클은 이날 10.84% 하락으로 끝마쳤다.

이날 우량주의 선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리면서 이전보다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도 일부 영향을 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1% 이상 하락했던 나스닥도 장 막판 저가 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일부 줄였다.

기업별로는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2.42% 상승했다. 일라이릴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1.58%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라클로 투심이 악화되자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6달러(1.47%) 내린 배럴당 5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 20일 이후 두 달 만에 최저치다.



[트럼프 스톡커] '오라클 쇼크' 美AI 불안, 월가는 中도 '뭉칫돈'


뉴욕=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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