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주요 국가 통화 중 2개월 연속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지와 연기금의 해외 투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1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 동안 원화 가치는 주요 13개 국가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3.1% 하락했다. 전달(10월 1일~11월 11일)에도 원화 가치는 4.1%하락했는데 두 달 연속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미국 달러화(DXY지수 기준)가치가 지난달 1%, 일본 엔화는 확장 재정 우려에 1.2% 하락했는데 원화는 더 미끄러졌다. 또 주요 신흥국인 브라질 헤알화(-1.8%), 인도 루피화(-1.4%), 튀르키예 리라화(-1.3%)보다도 하락 폭이 더 크다.
한은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등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거주자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6억 8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3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주식 자금은 91억 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올 4월(-93억 3000만 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 순유출이다. 그 동안 국내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에 큰 폭으로 순유출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채권 자금은 118억 1000만 달러가 들어와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순유입됐다. 한은은 “차익거래유인 확대, 높아진 시장금리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유입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