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상승 베팅' 美지수 ETF 사들인 개미…韓지수형은 매도

금리 인하로 美증시 사상 최고치

S&P500·나스닥100에 뭉칫돈

외국인 매도로 코스피 횡보하자

KODEX 레버리지 순매도 1위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상반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지수형 ETF는 적극적으로 사들인 반면 국내 지수 관련 상품은 순매도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관망 심리가 커진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12월 4~11일)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177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KODEX 미국S&P500(894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699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53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히려 국내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391억 원 순매수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미국 시장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모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오라클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며 나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기술주 전반의 중기 성장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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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지수 ETF를 팔아치웠다. 코스피200지수 상승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1104억 원 순매도해 순매도 1위에 올랐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496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 전략 변화는 최근 코스피 수익률 흐름과도 맞물린다. 주요 국가 증시 중 줄곧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 잡았던 코스피는 지난달 4% 넘게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11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40%를 기록해 상승률 상위 10권에서 밀려났다. 이 기간 주요 지수 중 2% 이상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인 지수는 대만 자취엔(-2.15%)과 중국 선전 종합지수(-2.22%)다. 4% 이상 하락률은 보인 지수는 일본 닛케이225(-4.12%)와 코스피뿐이다. 코스닥은 1.36%로 이 기간 상승률 상위 2위권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부진의 배경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꼽는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장주식 13조 3730억 원을 순매도하며 6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8% 오르며 나흘 만에 상승 마감(4167.16)했지만 당분간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기업 실적 등의 영향으로 4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민 기자·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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