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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주·업황회복·한국판 IRA 기대에…다시 볕드는 2차전지

탄산리튬 가격 랠리·수주 잭팟에

한국판 IRA 추진도 투자심리 개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강세

2차전지소재 ETF 일주일간 7%↑

"전기차 부진 여전…선별 접근 필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올해 내내 시장 수익률을 밑돌던 2차전지 업종에 다시 볕이 들고 있다. 업황 회복 기대와 대형 수주,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추진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1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권 상장지수펀드(ETF)에는 2차전지 관련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7.3% 상승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도 각각 6.0% 뛰어 강세를 보였다.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5.1% 오르며 뒤를 이었다.



2차전지주는 그간 업황 부진 속에 반도체·조선 등 주도주가 이끈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67.9%, 코스닥이 37.2% 상승하는 동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7.9%, 삼성SDI(006400)는 26.6% 오르는 데 그쳤고,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오히려 4% 하락했다. 업황 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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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 탄산리튬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가 커졌고, 정부 차원의 한국판 IRA 추진 논의도 재부각됐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생산촉진세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2차전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대형 공급 계약 소식이 잇따르며 투심에 불을 붙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코스피가 1.6%, 코스닥이 1.2% 오르는 데 그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8.7%, 삼성SDI는 4.1%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조 원 규모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EV)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약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SDI도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 원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표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며 온기는 소재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8.31%, 천보(278280)는 13.6% 상승했고, 에코프로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따른 기대감까지 겹치며 최근 일주일 새 주가가 21.8% 급등했다.

다만 업황 전반의 회복으로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15%, 대주전자재료(078600)는 1.2% 상승에 그치며 종목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10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유럽(38만 대)과 중국(154만 대)에서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미국은 8만 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38% 급락했기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은 미국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이슈에 따른 북미 고객 확보 이벤트, 탄산리튬 가격 랠리, 유럽 배터리 규정과 맞물린 리사이클링 업체의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며 관련 테마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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