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H200 거부하는 中, 딴지 거는 美 의회…엔비디아 '산 넘어 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셋 ‘H200’의 중국 수출 허가를 내줬으나 실제 판매가 이뤄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미 의회는 여야 모두 수출에 반대하고 있고, 중국 당국은 기업들에 자국 칩셋을 사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중을 오간 로비 끝 수출 허가를 얻어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렇다 할 소득 없이 청문회에 소환될 위기에 놓였다.

올 4월 30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한 청중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올 4월 30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한 청중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H200 수출 허용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H200은 최신 칩셋인 블랙웰 전 세대인 코드명 ‘호퍼’의 최상위 모델이다. 미 상원에서는 공화당 피트 리케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크리스 쿤스 의원 등 상원의원 6명은 H200 대 중국 수출을 30개월 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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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는 엔비디아가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해 화웨이 ‘어센드910’ 시리즈 등 중국 AI 칩셋 성능을 과장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황 CEO는 대 중국 수출 규제가 중국의 자체 AI 칩셋 개발 동력을 끌어올린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산인 엔비디아 칩셋에 중국을 종속시키자는 의미지만, 중국 매출 확보를 위한 기업가적 입장이라는 지적도 계속돼왔다. 이에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H200 수출 허가 직후 러트닉 상무장관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청문회에 소환한 상태다.

중국 측 반응도 시원찮다. 앞서 FT는 중국 당국이 H200을 구매하려는 자국 기업에 ‘승인 절차’를 의무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 또한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반도체 독립을 위해 미국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수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올초 중국 전용 칩셋인 H20 수출 금지·재허가 과정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구매를 막았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매출을 올리지 못했고 향후 실적 전망에서도 중국을 제외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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