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당심 상향 안돼" vs "대표 흔드나"…지지율 부진에 국힘 내부 충돌

국민의힘 김민수·양향자 최고위회의 설전

양향자, 저조한 지지율 거론하며 작심발언

"우리는 위기…합리적 지지층에 어필해야"

김민수, 여론조사 방법 차이 내세우며 반박

"왜 與 공격 집중 않나…여조 토의 해보자"

여의도硏 부원장에 '친윤' 장예찬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수·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저조한 당 지지율과 그 원인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정면충돌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직격했다.



양 최고위원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높여서 후보를 공천하는 게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느냐.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이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며 “과학적으로 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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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탄핵 찬성)파인 양 최고위원은 내년 6·3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당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자는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제안뿐만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계엄 사과에 선을 긋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면전에서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당의 염도(鹽度)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찾아온다”며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정책·메시지·행보·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성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 최고위원이 즉각 추가 발언 기회를 얻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양 최고위원이 언급한 여론조사가 ‘면접자 설문 방식’으로 실시된 탓에 당 지지율이 저조하다고 반박하며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는가”라고 받아쳤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 포기, 양평 공무원 자살 사건, 관세·부동산·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 공격을 향하는가”라며 “진짜 지방선거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강성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부원장에 임명하는 인선안을 의결했다. 여의도연구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비판에 앞장서온 장 전 최고위원을 부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당 내홍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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