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HOPE with HUG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철도 부산역 수유실과 사상구 지역아동센터의 리모델링을 완료하며 시민 체감형 공공시설 개선 성과를 냈다. 노후 생활 기반 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 사회적 약자의 일상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올해 ‘HOPE with HUG 프로젝트’ 사업으로 도시철도 부산역 수유실과 사상구 지역아동센터의 새 단장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시와 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원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2016년 체결한 3자 협약을 바탕으로 사회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소규모 노후 공공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올해 사업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1억5000만 원을 부산국제건축제에 기탁하며 힘을 보탰다.
도시철도 부산역 수유실은 약 7㎡ 규모의 기존 공간을 영유아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탈바꿈했다. 시는 기저귀 갈이대와 젖병 소독기 등 필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공간 구조를 재정비해 이용자 중심의 수유 환경을 조성했다. 해당 수유실은 그동안 시설 부족과 사생활 보호 미흡 문제로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후원과 함께 김희원 감성플랜 대표의 설계 재능기부, 부산교통공사의 현장 지원으로 이뤄졌다. 특히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김 대표의 창의적 설계가 적용돼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확보했다. 도시철도 내 수유실 리모델링은 경로당과 공부방 등 기존 공공시설 개선을 넘어 생활밀착형 편의시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시는 향후 이용 수요와 시설 여건을 고려해 대상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상구 지역아동센터는 외부와 내부 공간을 전면 개선해 아동과 교사가 함께 사용하는 학습과 휴식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센터 앞마당은 콘크리트 타설로 배수체계를 갖추고 높낮이 차를 제거해 아동들의 활동 안전성을 높였다. 지하 정화조로 이어지는 계단도 정비해 악취와 위생 문제를 개선했다.
실내 공간은 학습실과 공용공간의 구조를 재편해 어둡고 비효율적이던 동선을 개선했으며 바닥 난방 설비를 추가해 쾌적성을 높였다. 이 사업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동원개발이 공사 재원을 후원하고 심은정 심즈 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해당 지역아동센터는 1993년 준공된 사상구종합사회복지관 지하 1층에 위치해 2004년 개소 이후 20여 년간 큰 개보수 없이 운영되며 안전과 위생 개선 요구가 지속돼 왔다.
배성택 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사업이 시민 편의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 기반 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