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속철도 시장이 우리나라에 개방된다.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의 대(對)영국 무관세 수혜 범위도 지금보다 더 확대된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통상 담당 장관이 15일(현지 시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한·유럽연합(EU) FTA와 동일한 내용의 한영 FTA를 2021년 발효한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기존 협정문을 개선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영국 고속철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국만 고속철 시장을 일방적으로 개방했는데 이 같은 불균형이 시정된 것이다. 영국은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국가 교통 인프라가 제때 구축되지 못하고 있어 한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신시장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게임, 신서비스 등 서비스 시장 개방도 이뤄졌으며 영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K뷰티·푸드의 원산지 기준도 완화됐다. 또 양국은 기술 인력이 영국 비자를 취득할 때 영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도록 하는 등 비자 제도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측은 영국에 금융·투자 시장 및 정부 광고 서비스 계약 시장 장벽을 낮추고 영국산 자동차·연어·맥주 등 품목의 원산지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재정 지원 등을 포함한 시청각 공동 제작 협정을 체결하고 양국의 공동 제작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