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한파가 걷히면서 국내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이상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내놓은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잠정치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인 국내기업(금융업 제외) 1만4922곳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81조9000억원으로 전년(150조8000억원) 대비 20.6%(32조1000억원) 증가했다. 세전 순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조사는 매년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제조업에서만 세전 순이익이 전년보다 29.7% 급증한 124조원으로 집계됐다. 운수창고업(3.4%), 정보통신업(0.9%), 건설업(0.3%) 등도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은 2.3% 감소했다.
매출액은 3371조원으로 5.2% 늘었다. 제조업이 1973조원으로 5.7% 증가했고, 운수창고업(16.8%), 정보통신업(5.3%), 도소매업(3.0%)등에서도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2.9% 감소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1000원 당 세전 순이익은 54원으로 전년보다 7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에서 각각 13원, 운수·창고업에서 12원 증가했다.
기업 실적이 회복되면서 R&D 투자도 크게 늘렸다. R&D 비용은 97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