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 악화가 관광·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대중국 의존도가 강한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백화점 업계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간사이(오사카·교토 등 위치한 혼슈 중서부)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수준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간사이국제공항의 지난달 중국 노선 항공편 운항 횟수는 전달 대비 10% 감소했는데, 이달은 감소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추산됐다. 닛케이는 "간사이공항 국제선 겨울 운항 일정 중 중국 노선은 34%로 비중이 높아 영향이 상당하다"고 짚었다.
숙박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사카 시내 한 호텔은 12월 예약 객실 수와 객단가가 모두 하락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매출도 하락했다.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달 하순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은 이달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겨울 관광지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도호쿠 지방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센다이-상하이 노선 주 2회 정기편을 내년 3월까지 결항하기로 했으며, 이후 재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주요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항공권 취소 및 변경을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28일까지 무료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기한 연장으로 중국과 일본의 냉랭한 관계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