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아마존,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 검토

"오픈AI 기업가치 최고 5000억弗로 치솟을 것"

아마존은 '트레이니엄' 대량 판매처 얻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이 오픈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79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과 오픈AI는 지난 10월부터 이 같은 내용의 투자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논의는 오픈AI와 초기부터 핵심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기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새로운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가운데 나왔다. 새 협약에서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를 추가로 총 2500억 달러 규모로 이용하기로 했다. 대신 오픈AI는 MS 이외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오픈AI는 클라우드 세계 1위인 AWS와 향후 7년간 총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사는 챗GPT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 등 서비스 제휴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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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최종 성사되면 오픈AI는 기업 가치를 최대 5000억 달러(약 739조 65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을 앞세운 구글의 맹추격에 이달 ‘코드 레드(적색 경보)’를 발령한 오픈AI는 한 달 간격으로 신규 AI 모델인 GPT-2.5를 출시하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아마존으로서는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의 대규모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경쟁 제품을 추격해야 하는 아마존 입장에서 오픈AI에 대한 공급 계약은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마존은 트레이니엄을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핵심 ‘무기’로 삼고있다는 평가다.

오픈AI 입장에서는 트레이니엄 확보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오픈AI는 올 9월 엔비디아로부터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구매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이와 동시에 공급 다변화 역시 추진하고 있다. 오픈AI가 브로드컴과 AMD 등 다른 반도체 제조사와도 칩 공급 계약을 맺은 배경이다.

다만 이번 투자가 ‘순환 거래’ 논란을 다시 촉발할 수도 있다. 오픈AI가 아마존 투자를 받아 다시 아마존의 AI 칩을 구매하는 구조인 만큼, 이전에 엔비디아와의 1000억 달러 규모 AI 칩 거래와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AI 회사 간 순환 거래는 최근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AI 거품론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는 “월가는 순환 거래가 AI 투자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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