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 계속 1470원대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Pick코노미]

한은. '물가안정목표 점검' 보고서

기존 전망치 2.1%보다 더 높아져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버터가 진열돼 있다. 뉴스1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버터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 수준으로 고공 행진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17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 11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전망했는데 환율 수준에 따라 기존 전망치를 소폭 웃돌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2.3% 안팎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고환율이 지속되지 않으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내년 경기 회복에도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석유류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점을 종합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반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보통 경기가 회복되면 근원물가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한은은 최근처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를 하회하는 ‘마이너스(-) GDP 갭’ 상황에서는 그 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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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즘처럼 경기 회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집중된 경우 경기의 물가 영향이 더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003년 IT 혁명기, 2016년 클라우드 서버 도입기 등 과거 사례를 보면 IT 부문 성장이 경제 전반의 성장세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내년 물가 상승률 2% 근방…고환율·농축산물 불확실성은 리스크"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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