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증시에 입성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두 배 상승)’ 이상을 달성하며 기업공개(IPO) 비수기인 연말 공모주 열풍이 일고 있다. 이달 말 상장할 3개 종목도 알짜로 주목받는 데다 내년에는 6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기대되는 HD현대로보틱스 등 대어의 등장으로 공모주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증시에 입성한 12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상장 첫날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알지노믹스(476830)는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네 배 상승)’을 달성했다. 알지노믹스는 이날 공모가(2만 2500원) 대비 300.00% 오른 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0009K0) 역시 ‘따따블’에 성공하며 이달 공모주 시장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테라뷰(950250)홀딩스와 아크릴(0007C0)이 랠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각각 100%, 243.59% 오르며 상장 첫날을 마무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에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공모주 시장까지 훈풍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관투자가의 보호예수 규제 개선으로 공모가가 현실화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모주 ‘따블 랠리’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지난달 20일 증시에 입성한 씨엠티엑스(388210)는 상장 첫날 공모가(6만 500원) 대비 117.52% 오른 13만 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아로마티카(0015N0)는 149% 오른 1만 99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인 상장 첫날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증시 입성이 예정된 예비 상장기업은 삼진식품(22일), 리브스메드(24일), 세미파이브(29일) 등 3개로 공모주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초 케이뱅크·에식스솔루션즈·리벨리온 등이 대기 중이고 HD현대로보틱스는 주관사 선정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