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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상환 연장 표결 앞둔 中 완커, 은행권에 이자 지급 유예 요청

디폴트 위기 속 22일 표결 앞두고 협상 확대

완커. 로이터연합.완커. 로이터연합.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 채권단을 대상으로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 연장 표결을 앞두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반커)가 은행권에 이자 지급 유예를 요청하는 등 다방면으로 채무 조정 협상에 나서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커는 전날 선전에서 은행권 관계자들을 만나 차입금의 이자 지급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완커는 협의를 통해 “포괄적인 채무 해결 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계획이 회의에 참여한 금융 기관 차입금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완커의 전체 부채를 포괄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협의에 참석한 은행과 보험사들은 완커의 사모채권을 보유해온 주요 투자자들로, 완커는 몇 달 전에도 차입금 일부에 대한 이자 지급을 일시적으로 늦춘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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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완커로부터 이자 지급을 1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별도로 완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화샤은행이 완커 계열사에 제공한 보증 대출의 만기를 1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은 완커가 수십억 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 조정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완커는 20억 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을 늦추기 위해 채권단을 설득하고 있다.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77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1년의 만기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오는 22일 채권자 표결과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 신용평가사 중증펑위안의 스샤오산 연구원은 제일재경에 "만기 연장이 무산될 경우에도 분할 상환이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재차 협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대형 개발업체들은 잇따라 디폴트에 빠졌으며, 지난 2분기 이후 주택 판매 부진이 재부각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완커는 디폴트 위기를 피한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사 중 하나였지만,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극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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