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8일(현지 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오라클 쇼크’로 기술주가 대거 급락했지만 물가 지표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88포인트(0.14%) 오른 4만 7951.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3.33포인트(0.79%) 상승한 6774.76, 나스닥종합지수는 313.04포인트(1.38%) 뛴 2만 3006.36에 장을 마쳤다.
전날 3% 넘게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 급등했다. 오라클 주요 투자자가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에서 발을 뺐다는 소식이 나온지 하루 만이다.
테슬라는 3.45%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브로드컴, 아마존, 메타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분기 실적 호조에 10%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핵융합 에너지를 개발하는 기업 TAE 테크놀로지와 합병을 발표한 뒤 주가가 42% 폭등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은 최근 가격이 조정된 주식 매수에 나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동안 전품목 CPI가 계절조정 기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 상승률도 9월 대비 0.2%였다.
전년비 수치는 더 크게 꺾였다.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근원 CPI는 2.6%였다. 모두 9월의 전년비 수치보다 낮았고 시장 예상치 역시 밑돌았다.
다만 CPI 해석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11월 CPI를 둘러싼 데이터 수집 불안정성과 왜곡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승률이 장중 약 30분 만에 1%포인트 떨어지는 등 주가지수는 등락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오마르 샤리프 설립자는 11월 CPI 결과에 "노동통계국(BLS)은 10월 임대료와 자가주거비(OER)를 '0'으로 가정해버렸는데 이런 판단이 합리적일 수 있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OER은 자가를 소유한 사람이 자신의 집을 빌려서 거주할 경우 내야 하는 임차료다.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중 OER은 70% 이상을 담당하는 만큼 이를 0으로 가정하면 전체 수치도 왜곡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