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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고 있는 기업들…73% "내년 노사관계 더 불안할 것"

[경총, 151개 기업 전망조사]

노란봉투법 영향에 분쟁 증가 예상

근로시간 단축·정년 연장도 화두로

2020년 이후 노사 불안 우려 최대

노사안정 위해 대화·협력 중요해져

한국경영자총협회. 사진제공=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 사진제공=경총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에 따라 노사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년 연장·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 요구도 다양해지면서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51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노사 관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72.9%는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사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답변 비율은 20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30.5%,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42.4%였다.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갈등 및 노동계 투쟁 증가(83.6%)’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의 요구 다양화(52.7%)’ 답변이 가장 많았다. ‘노동계에 우호적인 입법 증가(34.5%)’ ‘노사 관계 관련 사법적 분쟁 현상 심화(10.9%)’도 뒤를 이었다.

2026년 노사 관계 불안요인. 사진제공=경총2026년 노사 관계 불안요인. 사진제공=경총



특히 내년 3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 기업 중 64.2%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 기업 대상 투쟁이 늘면서 산업 현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교섭 대상이 확대돼 교섭·분규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58.3%에 달했다. 불법 파견 논란으로 인한 직접 고용 요구 증가, 손해배상책임 제한에 따른 불법행위 증가를 걱정한 기업도 각각 39.7%, 23.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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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시행이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 사진제공=경총노란봉투법 시행이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 사진제공=경총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 법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제 시행)’과 ‘법정 정년 연장’이 각각 73.5%, 70.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근로자 추정 등 근로자 범위 확대(16.6%)’ ‘초기업 교섭 의무화(11.9%)’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셈이다.

임금·복리후생을 제외한 내년 임단협의 주요 쟁점은 ‘정년 연장(49.7%)’ ‘성과급 인상 및 임금성 인정(33.8%)’ 순으로 많은 답변을 얻었다. 이후 ‘인력 충원(26.5%)’ ‘근로시간 단축(23.2%)’ ‘통상임금 범위 확대(21.2%)’ ‘고용 안정(17.9%)’ ‘조합 활동 확대(9.3%)’ 순이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노란봉투법 시행과 정년·근로시간 등 제도 변화 논의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되며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2020년대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내년도 노사 관계는 다양한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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