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 제조업 임금, 日·대만보다 27.8%·25.9% 높아

경총,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 보고서

日과 대기업은 58.9%, 중소기업은 21.9% 격차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임금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20%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한국·일본·대만 근로자의 지난해 기준 임금총액을 바탕으로 작성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지난해 구매력 평가환율 기준 6만 5267달러(9684만 원)로 일본 상용 일반근로자(5만 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시장 환율 기준으로는 한국 3만 7611달러, 일본 3만 2501달러로 15% 차이가 났다.

2011년 한국과 일본의 임금 총액은 각각 3만9702달러, 3만9329달러로 비슷했는데 그간 우리나라 임금이 64.4% 증가한 반면 일본은 34.2% 인상에 그쳐 격차가 확대됐다.



한·일 간 임금 격차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더 컸다. 한국 대기업 임금은 9만6258달러로 일본(6만574달러)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 임금은 5만5138달러로 일본(4만5218달러)을 21.9% 웃돌았다. 대기업은 한국은 500인 이상, 일본은 1000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했고 중소기업은 한일 모두 10~99인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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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비교 가능한 11개 업종 중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10개 업종에서 한국 임금이 일본보다 높았다.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61.8%), 전문·과학·기술업(130.1%), 제조업(127.8%) 등에서 특히 격차가 컸다. 제조업의 경우 한국 근로자 입금이 6만7491달러, 일본이 5만2802달러였다.



대만과 비교해도 국내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높았다. 구매력 평가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 임금 근로자의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 2305달러로 대만(5만 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시장 환율로는 한국 3만 5904달러, 대만 2만2796달러로 격차가 57.5%에 달했다. 2011~2024년 임금 상승률은 한국 70.8%, 대만 54.4%였다.

비교 가능한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에서 우리 임금이 대만을 상회했으며 교육서비스업(대만 대비 183.5%), 수도·하수·폐기업(160.3%), 전문·과학·기술업(143.3%)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양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선 한국 근로자 임금 총액이 7만 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부동산(96.4%), 숙박·음식점(96.2%), 보건·사회복지(81.2%) 부문은 대만 임금이 더 많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일본·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 본부장은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같이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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