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선보인 ‘1호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조기 완판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IMA 상품으로 은행 예적금 등 시중자금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MA에 이어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의 첫 발행어음 판매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출시된 ‘한국투자 IMA S1’은 온라인 판매 개시 이후 4거래일 만에 누적 판매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조기 완판됐다. 이후 온라인 판매를 종료하고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추가로 판매한 결과, 모집금액 1조 원을 웃도는 1조 590억 원이 최종 판매됐다. 모집액 가운데 개인 고객 자금 비중은 80%를 넘었으며 전체 가입 계좌 수는 2만 990좌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IMA는 2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 원, 기준수익률은 연 4%다.
미래에셋증권 IMA도 가입 기간이 하루 남았지만 조기 완판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부터 24일까지 ‘미래에셋 IMA 1호’ 가입자를 모집한 결과 이날 기준 2.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객 모집 금액 규모는 950억 원(총 규모 1000억 원 중 50억 원은 자체 출자)으로, 이미 약 19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미래에셋 IMA 1호는 3년 만기, 연 4%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2년 이상 만기에도 불구하고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우려가 없는 IMA에 개인 고객은 물론 법인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 이용 고객과 법인을 중심으로 상품 출시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실제 가입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점을 찾아 IMA 상품에 가입했다.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 가입도 마쳤다. 이 원장은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 세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발행어음의 인기도 뜨겁다. 키움증권도 첫 발행어음 출시 일주일 만에 이달 판매 목표액인 3000억 원을 조기 달성했다. 특판 기준금리는 수시형 세전 연 2.45%, 기간형 연 2.45~3.45%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해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성을 담보한 데다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가 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