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中 무기 자립 속도…최대 수입국서 4위 수출국 탈바꿈
중국이 20년 만에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에서 4위 수출국으로 도약하며 군사력의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출 4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무기 수입 비중은 4.8%에서 1.8%로 급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005년 세계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공군과 해군 전력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 J-35A, 스텔스 무인기, 최신 드론을 잇달아 공개·실전 배치하며 서방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해군에서는 전자기식 사출기를 갖춘 항공모함 푸젠함을 취역시키며 대만 유사시 핵심 전력으로 활용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핵전력도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 보유가 예상될 만큼 빠르게 증강 중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 현대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러시아산 무기와 외국산 엔진 의존, 선전성 정보 과다 등으로 완전한 군사 자립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이 미국에 정면 도전할 역량을 키우고는 있지만, 기술·산업 전반에서의 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60조원 개인 보증…파라마운트, 워너 인수전에 '아빠 찬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를 둘러싸고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간 자금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계적 갑부인 래리 엘리슨(사진) 오라클 회장이 파라마운트 진영에 가세하며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엘리슨 회장은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의 아버지이자 대표적인 친(親)공화당 인사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절친으로도 유명합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엘리슨 회장이 총 인수 자금 1084억 달러 가운데 404억 달러를 개인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규제 실패 시 지급하는 위약금도 넷플릭스와 같은 58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이는 자금 신뢰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정면으로 해소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이에 맞서 넷플릭스도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넷플릭스는 무담보 회전신용장과 선순위 채권 발행을 통해 대형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는 기존 계약을 체결한 넷플릭스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인수 가격이 계속 높아질 경우 주주들의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번 인수전은 글로벌 미디어 산업이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콘텐츠와 자본력이 결합한 초대형 거래가 얼마나 치열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동시에 정치·재계 거물의 개입까지 더해지며, 향후 규제 판단과 주주 선택이 글로벌 미디어 판도를 좌우할 중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내년 AI 투자 34조원 확대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바이트댄스가 내년에 약 34조 원 규모의 AI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2025년 설비투자 예산으로 1600억 위안을 책정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구매에 투입할 방침입니다. 이는 올해 AI 인프라 투자액보다 늘어난 규모로, 중국 빅테크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행보로 평가됩니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미국이 최근 중국 수출을 허용한 엔비디아의 H200 칩을 대량 구매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최첨단 AI 칩을 확보해 미국 빅테크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지만, 미 의회의 반대와 중국 정부의 구매 승인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싱가포르의 AI 클라우드 업체가 엔비디아 칩을 중국에 밀반입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조사 결과가 향후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AI를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투자와 규제를 동시에 자극하며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