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타가 실제로 집에 다녀간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연말 풍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준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 기술로 아이의 동심을 조금 더 지켜주려는 시도다.
24일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산타가 들어오거나, 잠든 아이 곁에서 머리를 쓰다듬고 선물을 두고 떠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모두 실제 촬영이 아닌 이미지·영상 생성형 AI로 제작된 콘텐츠다. 산타의 움직임과 그림자, 손짓까지 자연스럽게 구현돼 “실제 영상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제작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부모들은 아이가 잠든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이미지 생성형 AI에 올린 뒤 “아이 옆에 산타가 서서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만들어 달라”는 식의 명령어를 입력한다. 이렇게 완성된 이미지를 다시 영상 생성형 AI에 넣고 “산타가 천천히 움직이며 아이를 바라보고 토닥이는 장면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수십 초 만에 짧은 영상이 완성된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되자 반응도 뜨겁다. AI 산타 영상을 공유한 게시물마다 “어떤 앱을 썼는지 알려 달라”, “프롬프트를 공유해 달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명령어 예시와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해 공개하며, 사실상 ‘AI 산타 만들기 가이드’를 공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영상을 만들어 봤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아이의 기억에 남을 경험을 너무 쉽게 ‘가짜’로 만들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