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CLSA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목표주가를 사흘 만에 다시 한 번 대폭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2026~2027년 실적 추정치가 재차 상향됐다는 판단에서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LSA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37.5% 상향하고, 투자의견 '비중 확대(Outperform)'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84만 5000원에서 106만 원으로 약 25.4% 올리며 '강한 비중 확대(High Conviction Outperform)' 의견을 재확인했다.
CLSA는 이번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의 동반 급등을 지목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0조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CLSA는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30%, 20% 상승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16조 원 안팎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버용 메모리 가격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CLSA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전환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제약으로 업계가 수요의 약 60%만 충족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1분기 서버 D램 가격이 60~70%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가격 환경이 2026~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5% 상향했다.
아울러 엔비디아향(向) HBM4 공급이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하반기 다수 고객사 승인 효과로 2026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범용 D램 가격 반등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실적 레버리지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됐다. CLSA는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 수준이 매우 낮고, 공급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구조는 향후 수 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짚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2026년,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47% 상향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7%, 45% 상회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내 리더십도 재차 강조됐다. CLSA는 SK하이닉스가 올해에도 HBM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의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4를 소량 출하하기 시작했고, 올해 2분기부터 출하량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CLSA는 "현재 메모리 시장은 2027년, 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고객사와 달리 공급사들은 분기별 가격 협상을 유지하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