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은 더 이상 부품 회사가 아닙니다. 고객의 불편함(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해결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사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단순 부품 공급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LG이노텍 체질 개선의 배경이다. 문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고수익 구조인 하이 퍼포먼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2030년 패키지솔루션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취재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지속해 온 사업 재편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인터뷰 내내 문 사장이 강조한 단어는 솔루션이었다. 그는 “자체 개발한 부품을 고객에게 낙찰받는 식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축적해온 혁신 기술과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답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판소재사업부를 패키지솔루션사업부로 전장부품사업부를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한 것도 솔루션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의 해법으로는 고부가 기판 사업을 지목했다. 문 사장은 “매출 규모 대비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효자 사업’인 패키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당 사업부 누적 영업이익은 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했다. 문 사장은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능력(Capa) 확대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풀가동 상태인 라인을 확충해 2030년까지 이 분야 매출을 3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인 유리기판에 대한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문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기판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8년 양산이 목표”라고 전했다. 기술적 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면적화 과정에서 유리가 깨지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구미 공장의 양산 노하우를 접목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부품 사업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나선다. 문 사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로봇용 센싱 부품 양산을 시작했다”며 “올해부터 수백억 원 단위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승부하겠다는 복안이다.
문 사장은 끝으로 “단순히 만드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남겠다”며 “외부와의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실히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