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7조 원의 ‘몸값’이 기대되는 기업공개(IPO) 대어 HD현대로보틱스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코스피 입성 절차에 착수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UBS와 한국투자증권·KB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외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상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지주사인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현재 HD현대의 보유 지분은 80%다.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솔루션 제공에 특화돼 있으며 현재 국내 로봇 시장 1위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할 계획이다. 2024년 매출액 2149억 원, 영업이익은 2억 6870만 원을 기록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한국산업은행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8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 1조 8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과 KY PE는 9.1%에 해당하는 HD현대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했다. 2020년 KT에서 500억 원 투자를 받았을 때 평가받은 5000억 원에서 약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HD현대로보틱스가 3개월 전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은 6조~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열린 CES 2026에서 피지컬 AI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점도 상장에 가속도가 붙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가 좋았던 점이 IPO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기업 IPO의 특성상 상장 추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세 번째 IPO 도전에 나서는 케이뱅크는 3조 원 중반대의 몸값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