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대형주 독주에 빛바랜 분산투자 ETF

삼전·하이닉스 시총 증가액 320조

최근 1개월 전체 증가분 73% 차지

시총가중 16% 뛸때 동일가중 2%대

ADR도 바닥권…'불장' 온기 못 미쳐

13일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보다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13일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보다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분산투자의 대표 전략으로 꼽혀온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는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단기간 내에 가파르게 올랐지만 상승 동력이 일부 초대형 종목에 집중되면서 지수형 ETF 시장의 체감온도 역시 엇갈리는 모습이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의 구성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담은 ‘TIGER 200동일가중’과 ‘KODEX 200동일가중’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70%, 2.3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TIGER 200’과 ‘KODEX 200’이 나란히 16%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코스피200 동일가중 상품은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비중을 0.4~0.6%로 비슷하게 할당하는 반면 시총 가중 상품은 종목 규모에 따라 지수 내 영향력이 달라진다.





다만 동일가중 전략 상품 중에서도 구조적으로 대형주 비중을 높인 상품은 이례적인 고성과를 거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각각 10% 수준으로 균등하게 편입한 ‘KODEX TOP10동일가중’은 같은 기간 16.2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총가중 상품과 유사한 성과를 냈다. 분산 범위가 넓을수록 현재 장세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반면 핵심 종목으로 압축된 투자 전략은 오히려 상승장의 수혜를 온전히 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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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 ETF 상품 간 수익률 양극화가 나타난 배경에는 시총 1·2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코스피 전체 시총이 441조 7728억 원 늘어났는데 두 종목의 시총 증가액이 320조 원을 웃돌면서 전체 증가분의 약 73%를 차지했다. 현재 코스피 전체 시총 대비 두 종목의 비중 역시 34.86%에 달한다. 이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한 변동성 완화를 강점으로 삼아온 동일가중 전략이 특정 종목 주도의 상승 국면에서는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 독주 현상은 종목별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ADR(최근 20거래일간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값)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통상 ADR이 75% 이하로 내려갈 경우 지수 흐름과 별개로 시장 전반의 체감온도는 되레 낮아진 ‘바닥권’으로 해석하는데 코스피가 처음으로 4500 선을 돌파한 이달 6일 이후 코스피 ADR은 빠르게 하락하며 80% 아래로 떨어졌다. 8일에는 71.7%까지 주저앉으면서 지난해 4월 60%대 후반까지 내려선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국지적 상승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자동차·조선·방산·원전 등 다른 업종의 투자 매력도도 점차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도 올해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려도 국내 증시가 심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며 “CES 2026의 기대감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업종을 비롯해 조선·유틸리티 등에도 관심을 두면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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